KTF가 이번 주초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르면 29일 혹은 30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KTF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난 26일 열린 모기업 KT이사회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KTF 신임 대표이사 선임은 지난 KT이사회 정식 안건이 아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 KTF 대주주인 KT이사회에서 경영공백 최소화나 경영쇄신 방안 등과 동시에 거론됐다는 후문이다.
이날 KT이사회에 참석한 한 인사는 “KTF 신임 대표이사 문제는 KT이사회가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KTF가 비록 KT 자회사이기는 하지만 KTF 정관에 의거, 백지상태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게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KT이사회에서 KTF 신임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절차와 후보자에 대한 직접적 논의는 없었지만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KT와 KTF를 비롯한 KT그룹 계열사 전반에 대한 구매절차 재점검 등 경영 투명성 제고에 대한 주문과 함께 자연스럽게 논의됐다는 게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이번 주 예정된 KTF 이사회를 앞두고 KTF 신임 대표이사로는 상임이사인 서정수 KT 부사장과 권행민 KT 전무가 거론되고 있으며, 적임자가 없을 경우를 가정해 김기열 임시사장 대행 체제 역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기요히토 나카타 NTT도코모 임원은 외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부담스런 눈치다.
이 같은 전망은 KTF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상철·남중수·조영주 사장 등이 모두 KTF 내부 승진 사례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정치권의 입김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KTF 노동조합은 KT이사회에 앞서 성명서를 통해 후임 사장에 대한 기준으로 △윤리의식 △주주와 직원 사이의 조화로운 균형 △낙하산 인사 반대 등을 요구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