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이 성적과 학업 태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실증 연구조사 결과가 발표돼 학습방식으로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의 실효성을 확인시켰다. 특히 이번 조사에는 전 세계에서 2500만장이 팔린 닌텐도DS의 킬러 애플리케이션 ‘두뇌 트레이닝’이 적용돼 더욱 관심을 끌었다.
29일 BBC뉴스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유력 교과 개발기관인 러닝·티칭스코틀랜드(LTS)는 최근 32개 학교 6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조사에서 매일 일정량의 컴퓨터 두뇌 훈련 게임을 하는 것이 성적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던디대학교가 수행한 파일럿(시험) 연구의 결과가 광범위한 연구 표본에서도 유의미한 것인지를 밝히기 위해 LTS가 스코틀랜드 정부와 던디대학교와 협력해 진행한 것이다.
이번 실험에서는 닌텐도DS의 히트 타이틀이기도 한 가와시마 박사의 두뇌 훈련 게임이 사용됐다. LTS는 조사 대상 학생들을 게임 수행 그룹과 그렇지 않은 일반 그룹으로 나눠 게임 그룹은 9주간 수업시간 전 20분 동안 ‘읽기’ ‘문제풀이 연습’ ‘기억퍼즐’ 등 학습 게임을 수행하도록 했다. 다른 그룹은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수업을 들었다.
이후 실시된 시험에서 두 그룹 모두 성적이 향상됐지만, 게임 수행 그룹의 성장률은 그렇지 않은 그룹의 성장률보다 1.5배 더 높았다. 게임 그룹의 평균 점수는 실험 전 78점에서 83점으로 올랐고 문제를 푸는데 걸린 시간도 기존 18.5분에서 13.5분으로 5분 가량 줄었다. 더욱이 일부 학교에서는 출석률과 지각률에도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생들이 집에서 게임을 하는지와 성별에 따른 결과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데렉 로버트슨 LTS 국가자문역은 “이같은 결과는 컴퓨터 게임이 목표와 타깃을 바탕으로 교육에 활용될 경우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학문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라며 “컴퓨터 게임이 현재 학교 사회에 존재하는 서열을 약화시키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