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는 통신단말기 시장에서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품목도 첨단 무선랜을 탑재한 무선·음성·영상 인터넷전화기, 무전기 등 항목도 다양하다. 지난 수년간 한눈 팔지 않고 꾸준히 한우물만 파온 결과다. 수출 시장도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주력하던 동남아 시장에서 벗어나 유럽, 남미 등 전 세계에 걸쳐 있어, 한 건의 ‘대박’이 아닌 장기간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술 + 끈기’의 결과=이미 2006년 태국 신공항 등에 인터넷전화기를 수출, 관심을 모았던 모임스톤(대표 이창우)은 최근 브라질 에너질 국영기업에 수출 물꼬를 텄다. 그동안 이 지역에 꾸준히 장비를 공급해오긴 했지만, 이번과 같이 대규모 매출로 이어지는 계약은 처음이다. 이번 계약으로 올해 예상매출 90억중 10%인 해외 비중을 내년에는 매출 200억원, 수출비중 30%(6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2년여간 끊임없이 노력, 신뢰를 잃지 않은 결과 해외에서 국내보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지난주 국내 무전기제조업체인 유니모테크놀로지(대표 정진현)는 테트라 적합성 심사를 통과했다. 테트라는 디지털주파수공용통신(TRS)의 대표하는 표준이다. 아시아 최초(세계 여섯번째)로 휴대폰 겸용 테트라 TRS단말기를 개발한데 이어, 이번 적합성 심사를 통해 어떤 시스템에도 호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받았다.
심사 통과를 계기로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10여개 국가기관과 진행중인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테트라TRS 단말기를 통해서만 약 100억원의 신규 매출을 기록, 400억원대를 기대하고 있다. 수출 비중도 올해 30%에서 40∼45%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최고’ 가치 추구=지난 2003년부터 해외 수출을 시작한 영상인터넷전화기 제조업체인 애드팍테크놀러지(대표 박수열)는 올해부터 주거래업체가 생기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통한 해외 수출로 세계 20여개국에 고객을 확보한 이 회사는 고가의 영상전화기로 해외에서 더 유명한 업체다.
벤처기업이 고가 시장에서 착실히 브랜드를 쌓은 결과다.
지난해 매출 190억원 중 40%는 해외에서 얻은 것이다. 올해도 매출 200억원, 해외 비중 40%는 비슷하지만 내용면에서는 큰 변화가 생겼다.
특히 중동과 동남아 지역에 집중되어 있던 수출선이 러시아, 프랑스, 남미 등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선진국 중심의 해외 매출 증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