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저작권로열티보드(Copyright Royalty Board)의 저작권료 인상 움직임에 맞서 아이튠스 서비스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포천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저작권로열티보드는 전미음악출판사협회(NMPA)의 요청에 따라 한 곡당 9센트인 저작권료를 15센트로 인상해 달라는 요구를 심의 중에 있다. 애플은 저작권로열티보드가 심의 중인 이 방안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아이튠스를 폐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3명의 패널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저작권로열티보드는 연방법에 따라 저작권료를 결정하고 징수된 저작권료의 수익금을 투명하게 배분하기 위해 지난 2004년 결성됐다. 패널들이 이번 저작권료 인상안을 통과시키면 저작권료는 앞으로 5년 동안 유지된다.
에디 큐 애플 부사장은 저작권료 인상 움직임에 대해 “저작권료의 인상 충격 흡수를 위해 곡당 가격을 올릴바에야 차라리 아이튠스를 닫는 것이 낫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곡당 9센트인 가격을 올리면 제 값을 주고 합법적으로 음악을 내려받는 소비자들도 더이상의 가격 인상은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큐 부사장은 “저작권료의 인상이 재정적인 위협 요소가 된다”며 “다른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지난 2003년부터 아이튠스를 통해 음악 다운로드 시장을 주도해왔다. 미국의 투자분석회사 파이퍼 재프레이는 올해 아이튠스가 디지털 음원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24억곡 이상의 음원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큐 부사장은 “아이튠스를 통해 실제 애플이 남기는 수익은 매우 적다”고 밝혔다. 애플은 한곡당 70센트를 음반사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음반사는 이 금액 중 9센트를 저작권료로 지불한다.
NMPA는 저작권료의 인상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데이비드 이즈라엘라이트 NMPA 회장은 “애플은 아이팟을 팔기 위해 디지털 음원을 싸게 공급하려 하지만 우리는 아이팟 판매를 통해서 땡전 한 푼 벌어들이는 게 없다”고 말했다.
애플이 핵심 사업인 아이팟과 아이폰 판매를 그만 두지 않는 한 아이튠스를 닫는다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저작권료 인상안이 통과되면 실제 애플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인기자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