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가 10월부터 본격 시행됨에 따라 관련 사업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1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 시행을 위한 고시 개정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안에 070번호 없이 기존 유선전화번호 그대로 인터넷전화로 번호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의 그간 사업 활성화의 전제조건으로 번호이동제를 주장했던 터라 방통위의 결정을 크게 환영함과 동시에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번호이동제 시행이 지연되어왔던 만큼 새로운 상품구성, 신규 단말기 출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인터넷전화를 확실히 시장에 정착시키겠다는 각오다.
지난 1년 여간 인터넷전화 마케팅을 진행해 온 LG데이콤은 100만 가입자 돌파를 앞두고 마케팅과 함께 단말라인업 강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LG데이콤은 지난달 일반 유선전화를 인터넷전화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전용 와이파이폰으로만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앞으로 번호이동 할 고객을 고려 유선전화까지 단말기 범위를 확대 시킨 것.
최근에는 LG파워콤, LG텔레콤과 함께 휴대폰,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를 합친 TPS 결합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출사표를 던지긴 했지만 아직 마케팅을 하고 있지 않은 SK브로드밴드 역시 이번 번호이동제도 시행을 계기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단말 라인업도 지금까지는 유선전화기에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하반기에 SMS 등 부가서비스가 가능한 전용단말기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번호이동제도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해 온 한국케이블텔레콤은 이번 기회에 인터넷전화 가입률을 지금 보다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번호이동제도가 시행과 함께 2~3개의 전용 인터넷전화 단말기를 선보일 방침이다.
삼성네트웍스는 기업시장에 노크를 하고 있다.
번호이동제도 시행에 따라 벌써부터 인터넷전화로의 교체를 고려중인 기업고객들이 많다며, ‘프리미엄 CID’와 같은 부가기능을 꾸준히 선보이며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라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그동안 번호이동제도 연기에 벙어리 냉가슴만 앓던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이 방통위의 제도 시행 의결에 “돌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는 것.
이에 올 하반기 통신시장은 기존 점유율을 바탕으로 강한 수비벽을 세우고 있는 유선전화와 저렴한 요금으로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인터넷전화 간의 대결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