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부산미디어센터 직원들은 요즘 지역민들의 전화(?)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야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일부 지역 주민들이 생중계가 나오지 않는다며 항의를 하기 때문이다. 최근 CJ헬로비전의 롯데 자이언츠 야구 경기 생중계 프로그램이 화제를 낳으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다.
케이블TV사업자(MSO)들의 지역 밀착 프로그램이 대인기다. 특히 지역민심을 잘 반영하거나, 거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시청률을 높이는 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가위였던 이달 14일 CJ헬로비전의 롯데자이언츠 야구 생중계는 무려 2.3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케이블 업계에서 마의 벽으로 불리는 1%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시청률은 생중계 이전에 비해 최고 3배 이상 오른 것이다.
강신영 CJ헬로비전 대리는 “롯데 위주의 편파중계가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소박한 꿈을 품고 사는 많은 지역민들의 정서와 잘 맞았다”고 분석했다.
이혜민 캐스터와 안병환 해설위원(현 LA다저스 스카우터)의 편파방송(?)도 인기비결이다.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노래자랑은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씨앤앰이 올 6월 신설한 ‘즐거운 오후3시(즐오삼)’ 은 시청자가 참여하는 전화노래방 형식을 TV에서 재현했다. 생방송 스튜디오에 전화를 걸어 TV화면을 통해 노래 가사를 보면서 직접 부르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호응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유시화 씨앤앰 팀장은 “즐오삼을 보기 위해 씨앤앰을 신청했다는 고객도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지역 SO인 아름방송이 매일 오후 3시에 방영하는 ‘3시의 다이얼’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노래자랑 프로인 3시의 다이얼은 연령층의 제한없이 남여노소 모두가 참여하는 지역 축제마당이다.
이처럼 지역 주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지역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어면서 지역 프로그램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큐릭스는 29일부터 내달 31일까지 한 달간 매일 2시간 씩 수능 총정리 특강을 지역채널(Ch.4)을 통해 방송한다.
서울 도봉구, 강북구, 노원구, 광진구, 성동구, 종로구, 중구, 서대문구 등 서울지역 8개구와 대구 중구, 남구, 서구 등 대구지역 3개 구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김원석기자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