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가 온라인, 모바일을 넘어 제3의 게임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게임 업계에서는 IPTV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IPTV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해 게임업체들의 러브콜이 줄을 있고 있는 것.
실제로 온라인게임 업체인 네오위즈게임즈, 모바일게임 업체인 컴투스는 SK브로드밴드(구 하나로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브로드앤TV(구 하나TV)에 공급할 게임을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게임 업계의 관심과는 달리 현재 IPTV는 셋톱박스 등 하드웨어 부분의 제약이 많아 게임 업체들이 그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현재 Pre IPTV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도 고스톱, 장기와 같은 보드 게임과 함께 단순한 플래시 게임 형태가 대다수다. 미디어 2.0을 주도할 IPTV지만 그 안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은 한참 뒤쳐져 있는 셈.
조만간 컴투스가 브로드앤TV에 제공하게 될 게임 역시 포커, 로우하이와 같은 보드형 게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PC와 휴대폰과는 달리 동영상 서비스 위주로 생산된 셋톱박스의 경우 고퀄리티의 게임을 탑재하기에는 사양에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리모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제한된 UI도 고퀄리티 게임의 등장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IPTV가 게임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셋톱박스의 고사양화, 무선키보드 지원 등 하드웨어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
하지만 현재 사업자들은 가입자 모집을 위해 셋톱박스 무료 제공 등 가격경쟁에 나서고 있어 이 같은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수의 게임 업체들은 마음은 있지만 쉽게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IPTV의 경우 게임 개발에 제약이 많다”며, “여기에 초기서비스로 시장규모도 크지 않다보니 좀 더 지켜보다는 의견도 다수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은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시장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디지털케이블TV에서 게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지니프릭스에 따르면 디지털케이블TV내 양방향서비스 사용률 중 80% 정도가 게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니프릭스 관계자는 “단순한 게임이기는 하지만, 중장년층 고객들 사이에서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하드웨어의 성능 개선으로 지금보다 재미있는 게임들을 서비스할 수 있다면 10~20대의 수요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내 게임 개발인력들의 수준은 가히 세계적이지만, 디지털케이블TV나 IPTV에서 만큼은 그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이런 차세대TV가 게임 등을 통해 진정한 양방향서비스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