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억3800만명이 사용하는 인터넷 전화·문자 서비스 ‘스카이프’를 통한 대화 내용이 중국에서 철저히 감청당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스카이프 중국 내 합작법인인 ‘톰스카이프’의 모기업인 ‘톰온라인’이 스카이프 사용자들의 문자 대화 내용을 모니터링하고 일부 내용을 저장해왔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컴퓨터 보안 연구팀 ‘시티즌 랩’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의 보도에 따르면 ‘시티즌랩’은 중국에서 판매중인 톰스카이프 소프트웨어에 ‘민주주의’, ‘공산당’, ‘달라이 라마’, ‘파룬궁’ 등 사용금지 단어 목록이 암호화돼 숨겨져 있다고 밝혔다.
스카이프 문자 서비스 사용자가 이같은 단어를 사용하고자 하면 전송이 차단되고 이 단어가 복사돼 톰온라인 서버로 보내진다고 시티즌랩은 설명했다. 이 서버에는 문제 단어를 쓴 사용자의 인적사항과 해당 대화 내용이 기록된다.
이러한 내용이 보도되자 스카이프측은 즉각 사과했으나 스카이프의 신뢰성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e베이의 자회사인 스카이프는 지난 2005년 9월 홍콩의 갑부 리카싱 소유의 이동통신사 ‘톰온라인’과 ‘톰스카이프’란 합작회사를 구성,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