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CEO 94% “경기 악화되고 있다”

일본 기업 CEO들의 94%가 현재의 경기상황을 비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실시한 ‘일본 기업 CEO 100인 대상 앙케이트’에서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일본 경기악화를 경험하고 있는 비율은 90%를 훨씬 초과했다. 이는 지난 6월 실시된 설문조사 때보다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로, 최근 3개월 사이 경기가 급격이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일본내 주요 기업 139개를 대상으로 9월 하순을 기점으로 실시됐으며, 주가가 급락한 지난 3일 114개 회사에 긴급 설문을 추가로 실시해 두 결과를 합산 분석했다.

국내 경기 상황을 묻는 질문에서 ‘이미 악화됐다’ ‘완만하게 악화되고 있다’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등 ‘악화’를 선택한 경영자의 비율은 93.5%에 달했다. 반면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2004년 조사시작 이래 처음으로 단 한명도 없었다. 이 역시 지난 6월 조사때 10.6%였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올해 설비투자와 관련해 연초 계획대비 변화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16.6%가 ‘계획대비 설비투자를 줄였거나 줄일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일본 대기업들은 최근까지 설비, 인력, 부채 등 3대 과잉 요소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기업의 체질강화 및 경영 합리화를 유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설비의 추가축소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3.7%로, 지난 조사 당시의 5.3%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인력에 관련해서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12.9%로, 지난 조사의 3.8%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