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1만 붕괴> 원자재값도 `와르르`..경기침체 우려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타격을 가해 경기침체를 확산시킬 것이라는 우려 속에 원유와 금속, 곡물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수요 감소 예상에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8개월 만에 배럴당 80달러 선으로 떨어졌고 구리와 아연 등 금속 가격도 최근 몇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내리는 등 원자재 가격도 세계 주요 증시와 동반 추락하고 있다. 그러나 금 가격은 위기 속에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면서 투자가 몰려 상승해 불안정한 시장의 심리를 반영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6.07달러(6.5%) 내린 배럴당 87.81 달러로 마감됐다.

WTI가 90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6.35달러(7%) 하락한 배럴당 83.90 달러에 거래됐다.

11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도 5.4% 하락했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금융 위기가 확산되는 지금 원유 선물을 사는 것은 떨어지는 칼을 잡으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며 아시아와 중국이 서구의 문제로부터 별개가 될 수 없음이 명백해 지고있는 것도 원유 수요 감소가 지속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도 수요 감소 우려로 크게 떨어졌다.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구리 가격은 20개월 최저치로 떨어져 금융위기의 실물경제로의 확산 우려가 시장의 공포를 자극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NYMEX에서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이날 19.7센트(7.3%) 폭락한 파운드당 2.4930달러에 거래를 마쳐 작년 3월 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알루미늄 가격도 지난 3일의 톤당 2천339달러에서 2천235달러로 떨어져 2006년 1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고, 니켈과 아연 가격도 급락세를 보였다. 은 가격도 온스당 11.29달러로 0.4% 떨어졌다.

알라론 트레이딩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메거는 로이터 통신에 "글로벌 경기침체에 직면했다는 커다란 우려가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의 전망에 대한 걱정이 시장에 압력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의 침체 우려는 앞으로도 원자재 가격 하락을 이끌 것이란 예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메릴린치는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최근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는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의 내년 전망치를 최근 12%와 18%씩 하향 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