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온라인에서만 이뤄진다면 버락 오바마 민주당 의원의 ‘백전백승’이라고 6일 AFP가 보도했다.
미국 1위 사회교류사이트(SNS)인 페이스북에서 오바마의 지지자 수는 190만명에 달하지만,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지지자 수는 55만명이다. 또 다른 SNS인 마이스페이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바마 지지자는 65만명, 매케인 지지자는 15만명이다. 특히 마이스페이스 결과에선 매케인의 지지도가 더 높은 주는 미시시피주 단 한 곳 뿐이었다. 45개주 회원들이 오바마를 더 선호하며 4개주는 유동적이다.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인 트위터에서도 오바마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오바마 진영으로부터 매일 갱신되는 소식지를 받아보는 사람은 9만1000명, 매케인 진영으로부터 받아보는 사람은 불과 2100명뿐이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도 두 후보의 방송채널이 마련돼 있는데, 현재까지 오바마 채널(www.youtube.com/barackobama)의 시청 횟수는 1660만여회, 매케인 채널(www.youtube.com/johnmccain)의 시청 횟수는 160만여회로 집계됐다.
오바마가 우세인 ‘사이버 영토’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에선 오바마 관련 페이지가 2100페이지에 달하며, 뉴스 공유 사이트인 디그닷컴엔 별도의 오바마 뉴스 코너(digg.com/users/ObamaforAmerica)가 마련돼 있다. 아프리카, 라틴, 아시아 등 미국 내 인종 커뮤니티 사이트뿐만 아니라 게이와 레즈비언 등 소수 커뮤니티 사이트들도 공식적인 오바마 페이지를 운영한다. 오마바 역시 웹사이트에서 활약 중인 블로거를 전당 대회에 초청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지에 화답하고 있다.
최근 오바마 진영은 모바일로도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인 ‘오바마 08’을 출시한 것. 오바마를 지지하는 자원봉사자가 3주 만에 개발한 이 무료 소프트웨어는 오바마의 지역 선거 운동 이벤트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지지자들끼리 소식을 교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마이클 마빈 수석 국장(캠페인파이낸스인스티튜트)은 “오바마 후보에게 인터넷이란 선거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자원봉사자를 조직하는 선거운동의 핵심 전략 그 자체”라면서 “어떤 후보도 그만큼 웹 기술을 효과적으로 통합해 이용하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이제 미국 대선까지는 한달이다. 사이버 세상을 사실상 평정한 오바마 후보가 최종 결과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까. 오바마의 인터넷 지지도엔 약점이 있다. 과도하게 젊은 유권자의 의사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론 스미스 연구원(퓨 인터넷&아메리칸 라이프)은 “이같은 자료는 젊은 유권자, 그 중에서도 대졸 이상, 초고속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환경까지 갖춘 유권자의 지지도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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