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파일(4MB) 1곡을 0.2초, 700MB 영화 1편은 37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국내 기술로 시연됐다.
삼성전자(대표 이윤우)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오늘부터 사흘간 서울 JW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 서울회의에서 모바일 와이맥스를 진화시킨 ‘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을 세계 최초로 공개 시연했다고 7일 밝혔다.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차세대 통신기술인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가 4세대 이동통신 표준에 더욱 다가섰다는 평가다.
이번에 공개된 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기존보다 네배 이상 빨라져 다운로드 149Mbps, 업로드 43Mbps 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 상용 서비스에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단말과도 호환이 돼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번 ITU-R 서울회의 기간에는 미국 스프린트넥스텔에서 상용화된 삼성전자 PC카드 타입 와이브로 단말과 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 신규 단말을 모두 이용한 시연을 선보였다. 4세대 통신의 핵심인 다중송수신(MIMO: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기술인 ‘멀티 유저 MIMO 기술’도 적용해 평균 주파수 효율성도 배가시켰다.
삼성전자 측은 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을 세계 최초로 시연한 것은 모바일 와이맥스 도입을 검토 중인 사업자들에게 기술 발전 로드맵을 제시함은 물론 4세대 이동통신 표준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모바일 와이맥스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점차 가시화 되고 있는 세계 모바일 와이맥스 시장은 물론 차세대 4G 기술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15일까지 3G(IMT-2000) 이후의 새 기술을 논의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 제3차 이동통신 표준화 작업반(WP5D) 회의를 서울 강남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4G 후보기술 평가 절차 △IMT용 국제 주파수 대역 채널 계획 △IMT-2000 무선전송기술 규격 추가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4G 표준은 내년 2월 제4차 회의부터 후보기술이 제안돼 평가와 의견조율 등을 거쳐 오는 2011년 2월 제10차 회의에서 표준안을 완성하고 2011년 10월 개최될 전파통신총회에서 승인될 예정이다.
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