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정규리그 5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예전의 인기를 되찾고 있는 프로야구. 야구라는 스포츠의 묘미는 변함 없지만 2008 프로야구의 관람 문화는 디지털을 만나 13년 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온라인 중계와 지상파DMB 등 뉴미디어를 통한 중계는 13년 전과 가장 달라진 부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06년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중계를 허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5대 포털 중에서는 네이버가 2009년까지 독점 중계권을 확보해 야구 경기를 실시간 온라인 중계 중이다. 특히 올해는 인터넷으로 전 경기 중계가 가능해져 인터넷 VOD 서비스로 실시간 중계를 보는 이용자가 하루 평균 25만명에 달한다. 라이브 중계의 인기에 힘입어 네이버의 야구섹션 이용자는 전년 대비 50% 이상 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야구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부터 실제 선수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게임 마이베이스볼리그도 선보였다. 이용자가 팀을 구성하면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서 발생한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 선수의 성적에 따라 점수를 얻거나 잃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까지 11만2660개의 팀이 생성됐으며 포스트시즌 기간에도 운영된다.
지상파DMB 중에서는 유원미디어가 독점 중계권자다. 이 채널은 프로야구 중계 시간대인 오후 7시∼9시 사이의 시청률이 타시간 대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나 프로야구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계로는 볼 수 없는 관람석이나 명장면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UCC도 인기다. 현재 판도라TV에 올라와 있는 프로야구 관련 동영상은 700여개. 판도라TV 측은 최근 야구 열기가 더해감에 따라 롯데·삼성의 준플레이오프를 기점으로 더 많은 동영상이 업로드될 것으로 기대했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니 일부 인터넷사업자들은 뒤늦게 가세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KBO의 온라인 중계권 대행업체인 에이클라 측은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중소 규모 인터넷사업자들에게서 온라인 중계권과 관련한 문의가 종종 들어온다”고 대답했다.
야구장에서도 IT를 접목한 시도가 엿보인다. 8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구장에는 올해부터 LED 전광판을 도입했다. 1루와 3루 펜스에 설치된 40미터 길이의 전광판 2개는 관람객들에게 선수 소개, 타구장 소식은 물론이고 SMS를 이용한 퀴즈, 사랑고백 등 다채로운 정보를 전해주며 응원 열기를 북돋우고 있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