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공급도, 금리 인하 가능성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금융위기 진정을 위한 각국 정부의 전방위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500포인트 이상 폭락, 9,500선도 무너졌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508.39포인트(5.11%)나 급락한 9,447.11로 마감,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5일간 1,400포인트(약 13%)나 폭락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60.66포인트(5.74%) 떨어진 996.23을 기록해 1,000선이 무너졌다. S&P 500 지수가 1.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3년 9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08.08포인트(5.80%) 떨어진 1,754.88로 마감됐다.
이날 주가는 개장 초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움직임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어음(CP)을 매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다우지수가 10,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손실 만회를 위해 10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발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기관들의 손실과 자금부족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확산되면서 낙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이 현재의 금리정책이 적절한지를 검토해봐야만 한다면서 정책금리의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지만, 시장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되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하 방안을 논의했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대규모 실적악화를 발표한 BOA가 26% 이상 하락하는 등 금융주들이 약세였고 미쓰미시UFG의 투자가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돈 모건스탠리도 25%에 육박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것을 비롯해 영국과 일본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위기 확산을 차단하고 장기 침체에 대비하려고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날 종가보다 2.25달러(2.6%) 오른 배럴당 90.06 달러로 마감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