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주요 음반사 중 하나인 EMI가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시장에 직접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MI 지분 90%를 소유한 테라 퍼마의 가이 핸즈 사장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음원을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는 EMI닷컴 포털사이트를 연다는 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유럽 사모펀드 업계의 대부인 테라 퍼마는 지난해 24억파운드(약 5조7000억원)에 EMI를 사들였다. 가이 핸즈 사장은 음반사가 온라인 시장에 직접 진출하지 않아 활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테라 퍼마는 현재 음반 및 음원판권을 지역별로 나눠 판매하고 있으며 EMI는 올해 초부터 오디오 및 비디오 콘텐츠를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EMI가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시장에 직접 진출해 성공을 거둔다면 EMI는 타 음반사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2003년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도 프레스플레이를 통해 음원 다운로드 시장에 직접 진출했지만 타 음반사의 음악을 다운받을 수 없다는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음악 산업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보통 모든 음악을 한 곳에서 사기를 원하지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EMI가 투자한 돈을 건지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EMI는 아이튠스와 뮤직스페이스 등에 디지털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 노키아가 최근 휴대폰 구입시 음원 값을 지불하고 무제한으로 음악을 들 수 있게 한 ‘컴스 위드 뮤직(Comes With Music)’에도 다른 대형 음반사들과 마찬가지로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동인기자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