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브로드밴츠, LG데이콤 등 유선통신3사가 일제히 10월말을 목표로 IPTV 상용화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IPTV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Pre IPTV로 불리고 있는 VoD 서비스 위주의 TV포털에서는 어떠한 콘텐츠를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을 할까? 몇 몇 센스 있는 사람이라면 눈치를 챘겠지만 TV포털의 최고 인기 콘텐츠는 다름 아닌 지상파 프로다.
정규방송에서 방송되고 주말에는 재방송으로까지 방영되는 지상파 드라마지만 IPTV 서비스에서 VoD로 다시 보기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것.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상관 없이 IPTV 서비스내에서 가장 많이 시청되는 것은 지상파 프로그램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청자가 원하는 프로를 녹화해두었다가 프로가 끝난 후 시청하는 것과는 다른 요구다. 한 업계관계자는 처음에는 드라마에 대해 관심이 없다가 몇 번 방영 후 세간에서 해당 드라마가 화제가 되면 뒤늦게 VoD로 이를 시청하는 수요가 상당부분 있다고 귀뜸하고 있다.
인터넷 문화와 IPTV가 만나 드라마를 VoD로 시청하는 새로운 수요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
최근 IPTV 사업자들이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지상파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TV 드라마만이 IPTV 콘텐츠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서비스 초기와는 달리 이제는 영화 VoD 서비스도 드라마와 대등할 정도로 그 선호도가 올랐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드라마의 경우 현재 방영하는 몇 개 프로에 시청이 몰리는 반면, 영화는 그 수가 많은 만큼 상당히 다양한 타이틀에서 시청률이 퍼지는 경향이 있다며 드라마 VS 영화의 전체 카테고리를 놓고 비교하면 그다지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중 인기 있는 것은 단연 최신 영화다. IPTV 사업자들은 이 최신영화를 자사의 서비스를 끌어들이기 위해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협력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 덕분에 최근에는 극장에서 개봉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IPTV에서 선보여지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예술 영화 및 고전, 후속작 개봉으로 전작이 관심을 받는 경우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영화 드라마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함께 최근에는 라이프 관련 콘텐츠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교육 콘텐츠는 백미라 할 수 있다.
LG데이콤 자료에 따르면 이달 myLGtv 콘텐츠 인기 순위 10위권에는 지상파 방송 5개, 영화 3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2개가 포진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지상파가 1위를 차지하고 영화, 애니메이션, 시리즈물(미국 드라마 등), 다큐 등이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교육관련 2개의 카테고리가 10원권 내에 위치해 있다. 특히 ‘키즈’라는 유아교육 카테고리는 2위를 차지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수 천개의 드라마, 연예프로, 영화 콘텐츠가 기세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상위 Top10에 유아 및 교육 프로그램이 두 개씩 포진하고 있으니 역시 한국의 교육열은 IPTV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IPTV 사업자들의 교육콘텐츠에 대한 열의도 대단하다. KT의 경우 교육메뉴를 통합하는가 하면 수능특집관 운영 및 입시전문기관과의 제휴도 서슴지 않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수능 실시간 강의 방송 프로젝트’를 실시했으며 모의시험을 볼 수 있는 대교 평가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LG데이콤은 EBS, 미국 PBS, 영국 Baby TV 방영작들을 엄선 영어교육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더욱이 수능일이 다가옴에 따라 IPTV의 입시 교육 콘텐츠는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그밖의 콘텐츠로는 건강클리닉, 요가, 헬스 등 건강관련 프로그램 등이 40대 이상의 중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래방, 게임 등 부가서비스는 위 영상콘텐츠들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방향 서비스를 외치고 있는 IPTV지만, 아직 시청자 입장에선 TV는 TV인 셈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