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N, 독자 DMC 구축한다

 현대백화점계열 MSO인 HCN(대표 강대관)이 DMC 전문업체인 BSI 인수를 위해 CJ헬로비전과 벌여 왔던 협상을 사실상 중단하고, 독자 DMC 구축을 추진한다.

 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는 HCN, 드림시티 등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디지털방송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CJ헬로비전이 BSI의 모회사였던 드림시티를 인수하면서 CJ헬로비전 소속으로 편입됐다.

 유정석 HCN 상무는 “DMC 독자 구축을 고민 중”이라면서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독자적인 DMC 구축을 위한 기술 검토 등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BSI 인수에서 독자 DMC 구축으로 디지털 케이블방송 인프라 구축 전략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HCN은 그 동안 자체적인 DMC 확보를 위해 BSI를 보유한 CJ헬로비전과 인수 협상을 벌여 왔다. 그러나 인수 가격 등 조건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상당히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비전측도 이와 관련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안다”고 말을 아꼈다.

 HCN이 이처럼 독자적인 DMC 구축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은 협상 결렬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HCN 입장에서 현재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BSI 인수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HCN은 120만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빅5 MSO 중 하나로, 현대홈쇼핑을 비롯 현대백화점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CJ헬로비전·씨앤앰·GS강남방송 등 MSO들은 독자적으로 DMC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