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한물 갔다"

"아이팟 한물 갔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공동 창립했던 스티브 워즈니악이 애플에 대해 혹평을 했다. 그는 영국 텔레그라프와 7일(현지시각) 인터뷰에서 애플과 주력 상품들에 관한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주 두 명의 애널리스트가 소비가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애플 주가를 저평가한 이후 20%나 조정을 받은 것을 놓고 워즈니악은 “그들의 지적이 정확했다”며 “컴퓨터 산업 전체가 다소 경기 침체에 빠질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주요 제품인 아이팟이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아이팟이 최고 인기 상품의 자리를 오래 지켜왔지만 트랜지스터 라디오나 워크맨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즈니악은 “누구나 비슷한 종류의 제품을 2∼3개씩 갖기 시작하면서 이 제품들은 종말을 맞았다”고 지적하면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말은 앞으로 값이 떨어지고 더 이상 팔리지 않게 될 시기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비교해 아이폰 오픈소스는 극히 제한적이라며 “애플이 소유권을 주장하고 애플리케이션 판매를 앱스토어로 제한해 소비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워즈니악은 최근 젊은 세대의 애플에 대한 맹종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소비자가 애플에 종교적 충성도를 나타낸다면 도전적으로 개발에 나서야 하는 엔지니어들을 나태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이며 전설적인 엔지니어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1976년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공동 설립하고 애플 II, 매킨토시 등의 초기 애플 제품을 설계하고 최초로 마우스를 개발하는 등 실리콘밸리의 우상으로 군림했다. 1987년에 애플을 떠나 예술과학 관련 기관과 실리콘밸리를 후원하는 자선가로 활동했다.

  이동인기자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