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경제학’이라는 용어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보호 및 공유하기 위해 스토리지 시스템의 도입이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여겨졌던 2002년께 등장했다. 스토리지 경제학이 주목을 끌었던 것은 다양한 업무와 이를 지원하는 많은 서버 및 애플리케이션으로 인해 IT 환경이 복잡해지고, 그런 환경 내에 저장되는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스토리지 운용 비용 또한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스토리지 경제학은 스토리지 인프라에서 운용 비용을 정의하고 절감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즉, 스토리지 사용률 향상, 총소유비용(TCO) 절감, 투자수익(ROI) 실현, 대용량 스토리지의 운용 비용 절감 등의 방안을 다루고 있다. 스토리지 경제학에서는 운용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몇 가지를 살펴보자.
가장 우선적으로 이야기되는 절감 방안은 스토리지의 통합이다. 대용량·고성능 스토리지를 이용한 스토리지 통합을 통해 비용 절감 및 운용 효율성 향상을 극대화할 수 있다. 스토리지 통합의 이점을 충분히 이해한 많은 기업이 스토리지 통합 작업을 수행해 왔다.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통해 스토리지와 서버를 분리함으로써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게 됐다.
스토리지 계층화 역시 비용 절감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데이터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그 데이터의 가치를 분류할 수 있다. 데이터가 가치에 의해 분류되면 그 가치에 걸맞은 서비스 레벨이 정해지고, 해당 서비스 레벨을 제공하는 스토리지 계층에 데이터를 저장해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의 당면 과제는 비즈니스 중요도를 고려한 현실적인 데이터 분류 기준을 수립하는 것이다. 향후 구성에 대한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 ‘참조 아키텍처(reference architecture)’가 있다면 최적화된 환경의 신속한 구축, 리스크 최소화, TCO 절감과 같은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이 외에도 적합하지 않은 솔루션 도입을 방지하고 향후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음은 물론이고 기존 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추가적인 투자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최적화된 참조 아키텍처를 개발 및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제까지 스토리지 경제학에 의거한 여러 가지 비용 절감 방안을 살펴보았다. 이미 많은 부분을 수행하고 있는 기업도 있고, 스토리지 경제학에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도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각자의 환경에서 여전히 비용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많은 기업이 OPEX(Operation Expense)가 CAPEX(Capital Expense)보다 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많은 비용을 들여 구매한 스토리지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사용하고 있는 기술은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운영 및 관리 측면에서 과다하게 지출되는 비용은 없는지 등을 스스로 점검해 보고자 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사용하고 있는 특정 제품이나 기술을 제공하는 벤더에 의한 평가가 아닌, 벤더 중립적인 평가 기준에 의한 객관적인 진단만이 진정한 IT 최적화와 비즈니스 성공이라는 두 가지 혜택을 모두 누리는 길일 것이다.
김형수 효성ITX 글래스하우스 컨설팅 총괄 mark_kim@hyo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