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가 증시는 물론이고 실물경기로까지 확산되는 국면이다. 7000억 달러의 긴급자금 투입, 금리인하 등 조치에도 상황은 대공황에 비교되기 시작했다. 유수의 대기업은 여느 해보다 냉혹할 것으로 예상되는 겨울 넘기를 위한 전략수립에 분주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영세한 소기업들은 극단적인 경제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희생자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IDG뉴스는‘새로운 창업을 원하는가? 시작하기 전에 8개 절차를 밟아라’의 공동 저자인 에드 헤스 버지니아대 교수와 찰리 괴츠 아모리대 교수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기업가들에 전수해온 혜안을 빌어 최근 경제위기 속에 소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한 10계명을 제시했다.
◇소기업의 철칙, 신용을 지켜라= 신용위기가 심화될수록 차입이 가능할 정도의 신용을 유지해야 한다. 반드시 제 때에 지급해라. 지급에 어려움이 발생하면, 관련 기업이나 은행에 정확한 이유를 알려라. 지급과 관련해 논쟁이 있을때는 당신에게 책임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기록해라.
◇직원들에게 사랑을 보여라=언제고 당신 편에 서 줄 직원들이 필요하다. 당신이 얼마나 그들에게 감사하고 있는지 매일 보여줘야 한다. 한달에 한번 점심이나 모닝 커피를 같이하는 것도 좋다. 훌륭한 직원은 난세에 최고의 방어무기가 된다.
◇고객 서비스를‘비밀병기’로=소기업은 호·불황기를 떠나 항상 뛰어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불황기를 맞아 씀씀이가 줄어든 고객은 자신이 치른 돈에 대해 더 큰 대가를 원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비즈니스는 배척 당할 수 밖에 없다. 더욱 유연해지고 솔직해진 뒤 고객 가까이 다가서라.
◇비용절감 요소를 파악해라=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비용 리스트를 작성하고 각 아이템이 없을 경우를 생각해보자. 공간 임대료가 부담된다면 더 저렴한 곳으로 이전도 고려할 수 있다. 건물주와 임대료 인하를 위한 협상도 가능할 것이다.
◇재고는‘와인’이 아니다=면밀한 재고파악은 당신의 현금유동성 확보와 투명한 자산균형을 돕는다. 경기가 둔화되면, 판매 가능한 물량 이상으로 재고를 쌓아두지 말아야 한다. 이를 도와줄 공급자를 찾아라. 헤스는 또“팔리지 않는 물건은 가격을 내려야 한다”며 “여기서 나온 돈이 은행계좌로 들어갈 때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사업관련 뉴스에 주목해라=어떤 분야든 다른 경제문제가 여러 형태로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산업과 관련해 무료로 뉴스를 얻을 수 있는 믿을만한 웹사이트를 찾아라.
◇뉴스에 매몰되지 말자=소기업주 자신만이 올바른 길로 회사를 이끌어 갈수 있다는 점을 숙지해라. 실제 사업과 관련되지 않은 모든 뉴스속보을 읽는데 사로잡혀선 안된다.
◇수금 상황을 재점검하라=당신은 자선사업이 아닌 영리 목적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어려워질수록 대가지급을 늦추거나 하지 않는 고객이나 협력사에 수금 시점을 고지해야 한다. 그들이 현실성 있는 지불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진심으로 협조하겠다고 제시해라. 요즘같은 경기에 당신이 처한 상황을 알 것이며, 예정된 일자에 맞춰 대금지불을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이다.
◇경쟁사에 주목하라=당신의 경쟁자가 무엇을 하는지 아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경쟁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면 이유를 파악해라. 일부 방법은 따라할 수도 있다. 경쟁사가 어렵다해도 이유를 알아야 한다. 경쟁자가 힘겨워 사업을 접을 때 떨어져 나오는 고객을 흡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객 피드백을 강화하라=고객과 커뮤니케이션 라인을 열어둬라. 당신이 이 같은 침체기에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고객을 도울 수 있는지 알수 있도록 연구조사 자료, 코멘트카드, 일대일 대화 등을 이용해라. 그리고 고객의 피드백에 대해 즉각 대응해라. 당신이 얼마나 고객을 섬길 준비가 됐는지 보여줄 것이다.
◇온라인 서비스를 활용하라=고객과 밀착하는 동시에 새 고객 확보에 유용한 방법은 온라인 채널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웹사이트는 방문자 누구나 쉽게 접근해 물건을 구매하거나 거래 협상을 제시할 수 있는 곳이다.
헤스 교수는 “금융위기로 기업들이 전보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거래가 깨지는 핵심원인은 아니다”라며 “튼튼한 토대 위에 비즈니스 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때 소기업은 험난한 시기를 견디고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찰리 괴츠 아모리대 교수는“누가 제어하고 있는지를 상기해야 한다”며 “배의 선장은 바로 오로지 당신뿐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