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메모리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향후 2년간 전체 인력의 15%를 감원하고, 플래시메모리 감산에 나선다.
현지 언론들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최근 실적부진으로 인해 임원 보수의 20%를 삭감키로 한 데 이어 다시 추가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다고 12일 보도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 분기에 3억4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자 지난 1일 실적발표와 더불어 임원 보수 삭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회사가 이번에 공개한 추가 구조조정안은 글로벌 인력 15% 감원 및 플래시메모리 1개월간 공급 중단 등이다. 회사는 인력 구조조정의 대상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인력에 해당한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감원의 대부분은 공장 가동중단을 앞두고 있는 아이다호주 보이시 공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마이크론의 직원이 2만3500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감원 규모는 3500∼36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이와 함께 인텔과 공동으로 설립해 운용 중인 IM플래시테크놀로지 보이시 공장의 가동을 1개월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0㎜ 웨이퍼 기준으로 3만5000장 분량에 해당하는 플래시메모리가 시장에 나올 수 없게 된다.
추가 구조조정에 나서게 된 것은 반도체 가격 급락 여파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마이크론은 최근 7분기 동안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총 19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스티브 애플턴 회장은 “공장 가동 중단과 그에 따른 인원감축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회사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려야할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구조조정에 소요되는 비용은 6000만달러 가량으로 추산되지만 내년도엔 1억7500만달러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