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차량 연료 트렌드에 따른 기술 진화

[현장에서] 차량 연료 트렌드에 따른 기술 진화

 국제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초고유가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차세대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다.

 패션에도 트렌드가 있듯이 우리가 사용해온 차량 연료에도 트렌드가 있다. 1800년대에는 석탄 연료가 주였다면, 1900년대에는 디젤과 휘발류가,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LPG, CNG, 수소 등의 청정 대체연료가 주목받고 있다.

 저공해(LPG·CNG) 연료는 첫째 매연이 전혀 배출되지 않고 이산화탄소도 상대적으로 적게 배출돼 대기환경 개선 및 기후변화 대응에 유리하다.

 둘째 저공해 자동차 관련 산업의 발전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셋째 고유가 시대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저공해 연료를 이용해 석유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처럼 한 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를 차량 연료로 이용하려는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저공해 엔진개조가 대표적이다. 정부에서도 대기오염의 주원인인 경유차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및 유해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노후 경유엔진을 저공해 엔진으로 개조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경유로 운행되는 대중교통수단이나 청소차 등을 저공해 엔진으로 개조함에 따라 질소산화물(NOx)은 69∼93%, 일산화탄소(CO) 및 탄화수소(HC)는 26∼91%나 저감되는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제 우리나라의 저공해 엔진 개조기술은 국제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저공해 엔진개조 사업에 종사하는 나도 현장에서 저공해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가를 중심으로 우리 기술과 관련 제품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러한 연료의 트렌드에 맞춘 기술개발로 세계 그린 성장의 중심에 대한민국이 설 수 있을 날을 기다려 본다.

이철제 이룸 E5사업단 대리 leecj@eroom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