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콘솔 업체 간의 불꽃 튀는 가격 인하 경쟁에 소니의 참여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 히라이 가즈오 소니 게임콘솔사업부 사장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앞서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지만 이날 블룸버그는 이 보도가 소니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히라이 사장은 “가격이 인하된 X박스360 모델은 하드디스크가 내장되지 않은 기종인 반면 PS3는 블루레이 하드 디스크를 탑재한 기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 대비 성능도 PS3가 다른 게임기에 비해 전혀 뒤질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소니가 가격 인하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도된 데는 게임기 판매 중 절반 이상이 집중 판매되는 연말을 앞두고 소비심리 위축에 대한 소니의 승부수로 가격인하 카드를 빼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PS3의 가격은 399달러로 지난 9월 199달러로 가격 인하를 단행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360에 두배에 이른다.
지난해 말 출시된 닌텐도의 위(Wii)는 출시 초반부터 싼 가격을 앞세웠다. 최근 X박스360마저 게임기 업계에서 ‘요술 가격(magic price)’이라고 불리는 100달러대로 가격을 낮추면서 MS는 가격 경쟁에 한층 더 수위를 올렸다. 이에 따라 PS3 출시 2년을 맞이한 소니에게도 가격 인하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소니는 지난주 일본에 3만9980엔(399달러)에 PS3를 판매했지만 40Gb였던 하드디스크 용량을 80Gb로 올리고 게임을 같이 제공하는 등 사실상 소폭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이동인기자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