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이 군대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그간 고생한 아들을 기쁘게 맞았다. 청년은 집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전역한 지 한 달쯤 된 어느 날 청년이 낮잠을 자고 있는데 누군가 그를 밟고 지나갔다. 어머니가 실수로 청년을 밟은 것이었다. 어머니는 아들이 그곳에 있는지 몰랐다고 하면서 미안해했다. 그런데 일주일 동안 같은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참다못한 청년이 “어머니 정신 좀 차리세요. 제가 여기 누워 자고 있는 것이 안 보이세요”라며 대들었다. 어머니는 아무렇지 않은 듯 “아직까지 그곳에 누워 있었니”라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청년은 동네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튿날 어머니는 일하러 나가는 아들에게 따뜻한 점심 도시락을 건네주며 대문까지 나와서 아들을 배웅했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내 안에서 성장하고 있는 나태함이란 괴물이다. 그것을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자신을 망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