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에 10G급 이더넷 구축 선풍이 불고 있다.
기존 기가비트 이더넷의 노후화에 따른 교체 시기가 다가온 데다 최근 10G 이더넷의 포트당 단가가 낮아지면서 이더넷을 10G급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대학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것.
특히 대학들이 10G급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배경에는 수강신청 등의 네트워크 병목 현상 등 다양한 네트워크 대역폭 부족 현상을 일거에 해소해 보자는 뜻도 담겨져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다 그간 KT 등에서 무료로 캠퍼스에 배포했던 네스팟을 철거하고 대학 자체적으로 무선랜을 설치하려는 요구가 늘어나며 10G 구축 수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또 최근들어 대용량 백본이 뒷받침돼야 하는 802.11n 무선랜 보급이 확대되면서 10GB 이더넷망의 확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중앙대, 성균관대, 목원대, 인하대, 건국대, 경기대 등에 10기가비트 이더넷을 공급한 한국쓰리콤(대표 오재진)은 올해 대학 10G 업그레이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쓰리콤 이중길 상무는 “현재 국내 대학들의 약 20% 가량이 10G로 이행한 수준이라 내년 이후 더욱 본격적인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며 “쓰리콤은 8800, 7900, 7500 시리즈 등을 중심으로 무선랜 802.11n 액세스포인트와 스위치 등을 통합해 제공, 신뢰성과 안정성 등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밝혔다.
한국알카텔-루슨트(대표 양춘경)는 최근 홍익대, 한국기술교육대, 숭실대, 평택대, 용인대 등에 10기가비트 이더넷을 구축했다. 또한 숭실대, 용인대 등은 10G 구축과 동시에 기존 네스팟 등을 대체해 무선네트워크까지 함께 구축했다.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대표 이근영)는 최근 명지전문대, 서울시립대, 광주대 등에 10기가비트 이더넷을 구축했으며 자체 무선랜을 구축하려는 명지전문대에 무선랜 제품까지 10G와 함께 제공했다.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 김원호 부장은 “투자비가 많이 드는 대형 대학이나 수요가 적은 소형대학보다 중형대학부터 먼저 움직이고 있고, 서울보다는 지방이, 국립대보다는 사립대가 도입이 느린 경향이 있다”며 “10G의 포트당 단가가 1G의 3배 정도 수준이지만 광케이블 비용이 10G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G로 결정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고 강조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손영진)는 최근 광주과학기술원을 포함한 총 31곳의 대학을 10G로 마이그레이션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10G가 트렌드에 민감한 대학 시장을 시작으로 기업, 금융, 공공 등으로 서서히 단계적인 확산을 이뤄갈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관련업체들은 우선 경쟁사보다 하나라도 더 많은 대학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