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에 후발 진출한 국내 게임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수익성까지 흑자 전환되는 성과를 속속 거두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게임과 게임하이, CJ인터넷 등의 국내 게임 업체들의 일본 법인이 최근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나 NHN, 넥슨 등 6∼7년 전에 일본 시장에 진출한 게임 업계 빅3는 2006년 무렵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후발 업체들은 이제 연간, 혹은 월간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고 있다. 일본 진출 후발 게임 업체들은 흑자전환 뿐 아니라 최근 엔화가 급등하면서 환차익 효과도 누리게 됐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이 만든 일본 법인인 엠게임재팬(대표 최정준)은 지난 2005년 말 일본 진출 이후 올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낼 전망이다. 이 회사는 작년 3분기부터 분기 흑자를 내기 시작했으며 올해는 7월 이후 월 1억엔 정도의 매출을 꾸준히 내고 있다.
엠게임재팬이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한 콘텐츠는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인 ‘나이트온라인’이다. 이 게임은 지난 2002년 국내 출시됐는데 현재는 일본 매출이 국내를 앞질렀다. 이밖에 ‘영웅온라인’도 동시접속자가 늘고 있으며 최근 출시한 일인칭슈팅(FPS) 게임 ‘오퍼레이션7’ 역시 초기 반응이 좋은 편이다.
최정준 엠게임재팬 대표는 “2002년 월드컵 이후 일본의 초고속인터넷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온라인게임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며 “일본 시장은 다른 어떤 시장보다 현지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임하이(대표 김건일)의 일본 법인 게임야로우(대표 무라이 신로)는 올해 2월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낸 이후 계속 순항하고 있다. 연말까지 매출 10억엔 돌파와 연간 흑자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각오다.
이 회사의 핵심 콘텐츠는 국내 최고 인기 게임 중 하나인 서든어택으로 월 5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또 데카론도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다. 게임야로우는 아울러 레이싱게임 ‘고고씽’을 일본 시장에 맞도록 수정, ‘트랜스피’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이 지난 2004년 9월 만든 CJ인터넷재팬(대표 키타가와 테츠)은 지난 8월 처음으로 월간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이 회사는 진삼국무쌍이나 야채부락리 등 주력게임이 호조를 보이면서 4분기에는 최초로 분기 흑자 실현을 예상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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