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010’ 번호 사용자가 지난 9월 말을 기준으로 3000만명을 돌파, 사용비율이 70%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전화 가입자의 80% 이상이 010 번호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010 번호 강제통합에 나설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전신인 옛 정보통신부는 이동전화 가입자 중 80% 이상이 010 번호를 사용하는 시점에 010 번호 강제통합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6일 관련 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현재 010 번호 사용자는 총 3024만864명으로 전체 이동전화 사용자 중 66.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통위 관계자는 “010 번호 이용률이 70%에 가까운 수준으로 월평균 1%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늦어도 내년 말이면 8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해 010 번호 강제통합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방통위는 지난 2004년 ‘번호관리세칙’을 개정해 3세대(G) 이통가입자 및 신규가입자는 010 번호를 사용하도록 했다. 여기에 이통사업자들도 가입자당 월평균매출이 높은 3세대(G)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010 번호 이용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에 가입자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포털 다음 아고라에서 지난 6월 말 청원운동을 벌인 결과 1000명에 가까운 이용자가 반대 서명을 했다. 또 네이버 카페(010통합반대운동본부 등)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10년 이상 써온 번호를 바꾸는 데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010 강제통합 정책이 실시될 경우 헌법소원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이에 방통위 관계자는 “한정된 자원인 번호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서 010 번호 통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내년 010 번호 이용률이 80%를 넘어서는 시점을 택해 번호 통합에 관한 연구를 전문기관에 의뢰, 통합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010 번호로 변경하더라도 기존 번호로 걸려온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전달해 주고 기존 식별번호로 문자메시지가 온 경우 발신자에게 010 번호로 변경됐다는 사실을 무료로 통보해 주는 등 010 번호로 변경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한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지혜기자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