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팽팽한 긴장감 속에 휩싸여 있다.
세계 각국의 금융위기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면서 매도.매수세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매일, 또 하루에도 몇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수 산업평균 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항상 그래왔듯이 마지막 1시간을 채 남겨 놓지 않고 500 포인트 이상 출렁이면서, 다시 9,000천에 근접했다. 이날 하루 주가 변동폭은 800 포인트에 달했다.
해리스 프리이빗 뱅크의 잽 애블린 수석투자분석가는 "확신이 실종된 시장"이라며 "매도 세력은 장 마감 전 30분을 지켜봐야 하고, 매수 세력은 최소한 1년을 지켜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733포인트가 떨어졌던 다우 지수는 이날 잠정집계 결과 전날 종가 보다 401.35 포인트(4.68%) 상승한 8,979.26을 기록, 9,000선을 또 다시 앞두게 됐다.
나스닥은 89.38 포인트 (5.49%) 상승한 1,717.71을, S&P 500 지수는 38.59 포인트(4.25%) 오른 946.43 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장은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감소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변동이 없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9월 산업생산이 34년래 최대폭으로 감소했다는 발표에 여지없이 하락세로 밀려났다.
미국의 9월 산업생산은 허리케인의 영향과 보잉사 파업 등으로 인해 2.8%나 감소해 지난 1974년 12월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이날 발표한 10월 제조업 지수는 마이너스 37.5를 기록, 1990년 이후 18년만에 최악의 수치를 보였다.
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나타내는 이 지수는 9월의 3.8에서 크게 악화된 것이자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의 전망치인 마이너스 5도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또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46만1천건으로 전주보다 1만6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유가 하락에 힘입어 전달과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 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공포지수`인 VIX지수는 이날 장중 77.72까지 치솟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380 포인트가 넘게 떨어져 8,200선까지 내려왔던 다우 지수는 오후 유가가 70달러 밑으로 내려가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와의 재협상을 시사했다는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곧바로 상승세로 반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날 종가보다 4.69달러(6.3%)나 급락한 배럴당 69.85달러에 거래를 마쳐 근 1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 스티브 발머가 인터넷 기업 야후와 검색 광고 협정을 맺을 기회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기술주의 상승을 유도했다. 야후가 10.52%, 시스코 시스템스가 7.12% 급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