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업생산이 34년만의 최대폭으로 감소한데다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이 7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14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폭락세를 지속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4.69달러(6.3%)나 급락한 배럴당 69.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8월23일 이후 약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4.54달러(6.4%)나 떨어진 배럴당 66.26달러를 기록, 역시 배럴당 7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1년 전보다 약 20%가 하락했고 최고치였던 지난 7월11일의 147.27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날 WTI 가격은 오전부터 하락세로 출발했고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져 장중한 때 작년 6월27일 이후 16개월 만의 최저치인 배럴당 68.57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1월 인도분 휘발유 가격도 한때 작년 2월16일 이후 20개월 만의 최저인 1.5964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다 14.33센트(0.8%) 떨어진 갤런당 1.6389달러로 마감됐다.
에너지부는 이날 주간 재고보고서에서 지난주 원유 공급이 560만배럴 늘어난 3억82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 260만배럴 증가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30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던 휘발유 재고는 1억9천380만배럴로 697만배럴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 4주간 미국의 평균 연료수요는 하루 1천860만배럴로 집계돼 1999년 6월 이후 9년4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