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78㎝에 몸무게 72㎏. 흔히들 이상적인 남자의 몸매로 꼽는 기준이고, 대부분의 기성복 역시 이 기준에 맞춰 제작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대한민국 남자들의 평균 신장은 173㎝. 대부분의 남자들은 바지를 사면 길이를 줄여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인터넷 쇼핑몰 키작은남자(대표 권명일 www.smallman.co.kr)는 작은 키에 깡마른 몸매 때문에 시중에서 맞는 옷을 구하기 어려운 남성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이 쇼핑몰은 작게는 160㎝에서 크게는 170㎝ 초반의 신장을 가진 남성들을 위한 캐주얼 의상이 주를 이루고 이들을 위한 정장, 신발까지 갖추고 있다. 티셔츠의 경우 1만3000원에서 3만원대로 가격도 저렴해 이 곳에서 완벽한 코디가 가능하다.
모델들 역시 키가 166㎝에서 172㎝사이여서 이용자들이 자신의 체형에 최대한 가까운 의상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단순히 의상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키작은 남자들을 위한 다양한 코디 제안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키작은남자의 권명일 대표는 군 제대 후 3개월간의 시장조사를 하며 작은 옷을 구매하려는 남성들은 많지만 이를 취급하는 전문 쇼핑몰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2004년 1000만원의 창업자금을 가지고 카페24의 쇼핑몰 솔루션을 통해 문을 연 이 사이트는 현재 매출 10억원이 넘는 대표적인 남성용 스몰 사이즈 의류를 판매하는 쇼핑몰로 성장했다.
온라인 쇼핑몰의 인기도 부족해 대구 북구에는 키작은남자의 오프라인 매장까지 열었다.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고객의 수요를 잘 반영한 덕분에 고객 충성도도 높다. 카페24에 입점한 다른 쇼핑몰의 경우 방문자 100명당 구매 고객이 1∼2명인데 비해 이 사이트는 100명당 구매고객 3∼4명이다.
키작은 남자의 성공에 힘입어 유사한 전문 쇼핑몰이 급증해 현재 남성용 스몰 사이즈 의류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쇼핑몰만도 30여개가 넘는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