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온라인 교육 시장은 1조7276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연간 약 7% 성장을 보였다. 통계상 국민 10명 중 4명꼴로 온라인 교육을 받고 있는데, 19세 이하는 67%가, 20대는 절반가량이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시전문 등 성인들을 위한 교육분야가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온라인 교육의 발전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초기 온라인 교육은 브랜디드 교육의 한 방법으로 오프라인 교육을 보완해 주는 수단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주는 온라인 교육이 직장인들과 어학, 고시 등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성향에 맞아들어가면서 이제는 단순히 오프라인의 보완이 아닌 중요한 교육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학 교육 역시 온라인 교육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온라인 강좌를 개설하고, 심지어 외국 대학의 온라인 수업을 듣기도 한다. 야간대학이 없어진 자리에는 사이버대학이 들어오기도 했다. 이렇듯 대학 교육도 온라인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온라인 교육의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그 이유는 온라인 교육을 수행할 준비가 아직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교수법과 콘텐츠 등의 분야에서는 발전을 이루고 있으나 아직까지 해결돼야 할 부분이 많다. 그중 하나가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라고 하는 학습활동 지원 시스템이다.
LMS는 교수자 또는 학습관리자가 학습 자료와 학습자의 연결, 학습 그룹의 학습 성과를 평가해 관리하는 등의 기능을 한다. 따라서 온라인 학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 LMS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LMS는 고가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중소 규모의 교육시설에서는 도입과 개발이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그래서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오픈소스다. 오픈소스는 프로그램의 소스를 공개함으로써 무료로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개념인데,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완성, 보완할 수 있고 표준화된 플랫폼을 통해 우수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도 있게 된다. 이미 외국에서는 커틴대학의 ‘Moodle’, MIT대학의 ‘LRN(Lateral Reticular Nucleus)’, 멜론재단에서 주도하고 있는 ‘SAKAI’ 등의 오픈소스 LMS가 널리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대학들도 온라인 교육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다양한 분야로의 활용성에 대한 관심은 높다.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된다면 강의 수준에 더욱 많은 투자를 할 것이고 이를 통해 대학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또 우수한 콘텐츠의 해외 수출을 통해 글로벌 전략을 보다 쉽게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막대한 초기 비용에 따른 문제들로 제대로 활용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오픈소스 기반의 LMS를 개발하는 일이고, 이는 학교와 정부의 협조 속에서 진행이 가능하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오픈소스 LMS의 개발을 장려하고 있고, 열린사이버대는 오픈소스연구소를 설립해 연구에 착수했다. 온라인 교육은 이제 대학의 필수적인 분야가 됐으며 현시점에서 각 대학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오픈소스를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김영종 열린사이버대학 오픈소스 연구소장/ opensys@oc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