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주주가 바뀐 웹젠, 그라비티, 한빛소프트가 만성 적자에서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3사는 피인수 후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친데다 주력 게임의 매출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흑자 기조 유지가 기대된다.
웹젠(대표 김남주)은 지난 9월 약 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05년 2월부터 적자를 기록했으니 무려 43개월만의 흑자 전환이다. 이 회사는 적자 탈출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웹젠의 직원 수는 2007년 말 540명에서 현재 약 35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웹젠 측은 흑자 전환의 이유에 대해 구조조정 효과 뿐 아니라 국내에서 흥행에 실패한 ‘썬’이 일본을 필두로 해외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철 웹젠 이사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4분기에는 분기 흑자도 가능하다”며 “24일 주총을 거친 후 NHN에서 퍼블리싱본부장을 지낸 김창근 고문이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김남주 현 대표는 차기작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라비티(대표 강윤석)도 3분기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지난 2005년 3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섰으니 3년 만의 흑자 전환이다.
강윤석 그라비티 사장은 “아직 결산 중이기에 정확한 금액은 나오지 않았지만 3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확실하다”며 “아직 해외 법인은 적자 상태지만 연결 기준으로도 내년 1분기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라비티는 현재 직원수가 450명 정도인데 이는 올해 초에 비해 약 100명이 줄어든 수치다. 그라비티는 아울러 ‘W베이스볼’과 ‘비다첵’ 등 실적이 부진했던 게임 서비스를 중단했다.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는 3분기 7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 2006년 4분기부터 이어져 온 적자행진을 끊었다. 한빛소프트는 해외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라이선스 수익이 증가했으며 지난 7월 채널링 서비스를 시작한 ‘오디션’이 흑자전환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172억4300만원으로 이는 2분기에 비해 약 40억원이 증가한 금액이다.
김기영 사장은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개발력과 한빛소프트의 퍼블리싱 능력이 결합한 시너지 효과로 4분기는 물론 향후에도 꾸준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