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LCD TV 생산업체들이 경기 침체에도 출하량을 줄이지 않겠다는 계획을 재차 확인했음에도 이 업체들이 자국에서 생산된 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돼 대만 LCD패널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고 디지타임스가 보도했다.
주요 LCD TV 업체들이 생산량 목표를 높이며 자신감 있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LCD TV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2000만대 이상의 LCD TV 출하 계획을 세웠고 소니와 샤프도 각각 1700만대, 1100만대 생산 계획을 내놓고 있다.
삼성은 상반기 900만대의 LCD TV를 출하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LCD TV 연간 생산목표를 1800만대로 세웠지만 하반기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200만대 늘어난 1100만대로 늘려잡아 연간 생산목표를 20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4분기 판매 실적에 따라 목표 달성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샤프도 2분기 중국 시장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5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판매량이 32% 늘어나 올해 LCD TV 출하 목표량을 1000만대에서 1100만대로 늘려 잡았다.
소니도 내년 3월까지인 2008회계연도에 1700만대 출하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최근 재확인했다고 디지타임스는 평판TV 센코쿠 도시나리 평판TV총괄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니에 따르면 올해 LCD TV 출하량이 1억6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2009년에는 1억3200만대, 2010년에는 1억54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봐 LCD TV 시장은 경기 침체에도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대만 LCD패널 업체들은 불안정한 고객기반 때문에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LCD 호황기에는 제조사들의 공급 여력이 부족해 TV용 패널을 대만업체에서 구입했지만 최근 공급과잉과 함께 자국 패널 업체들끼리의 거래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 주요 LCD 제조사 AU옵트로닉스(AUO)와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의 3분기 25㎝(10인치) 이상 대형 LCD 출하량은 3분기에 전분기 대비 각각 5%,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말부터 LCD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들 제조사가 생산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3분기 LCD패널 판매액 역시 AUO는 13.7%, CMO는 15%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