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가 추진중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신용경색 완화 조짐에 힘입어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주가가 오랜만에 큰 폭으로 상승, 다우지수 9,2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잠정집계결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413.21포인트(4.67%)나 급등한 9,265.43으로 마감됐다.
나스닥은 58.74포인트(3.43%) 상승한 1,770.03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4.85포인트(4.77%) 오른 985.40을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9,000선을 넘어 마감된 것은 4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 의회가 경기부양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로 인해 금융위기 확산이 차단되고 불안한 투자심리도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의회가 마련중인 경기부양법안이 1천5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경기 하강의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 속에서 의회가 재정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고려하는 것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엑손모빌이 9.7% 상승하고 셰브론이 11.7% 급등하는 등 에너지 관련주가 상승국면을 주도했다. 내셔널 오일웰 바코는 22.9%, 엘파소는 14.9%나 급등했다.
유가는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방침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째 급등,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지난 주말 종가보다 2.40달러(3.3%) 오른 배럴당 74.25달러로 마감됐다.
제너럴모터스(GM)도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1.2% 상승했다.
반면 생산시설의 30%를 일본 도시바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샌디스크는 7.5%나 하락했다.
이날 미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9월 경기선행지수가 전달의 0.9% 하락(수정치)에서 0.3% 상승으로 크게 개선됐다고 밝혀 투자심리의 회복세를 부추겼다.
이날 3개월 만기 달러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0.36%포인트(36bp) 떨어진 4.06%를 기록해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하루짜리 달러 리보는 1.51%로 전주말보다 0.16%포인트(16bp) 떨어져 4년 만의 최저 수준에 달했고, 3개월짜리 유로화 리보도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