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IP)TV 콘텐츠 공급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계와 방송계를 모아 중재 자리를 마련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회장 김인규) 창립기념 리셉션에 앞서 KT·SK브로드밴드·LG데이콤 등 IPTV플랫폼 사업자와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방송통신융합산업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방송 및 통신 대표사업자 6개사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PTV 콘텐츠 협상의 경우 IPTV사업자와 방송사가 개별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어 시각 차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방통위 관계자는 “통신계와 방송계 각자 입장에 대해 들어보고 대화의 장을 열어주려는 자리”라며 “사업자간 자율 협상을 원칙으로 하지만 방통위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이번 간담회가 협상의 물꼬를 터 지상파방송사업자의 IPTV 참여가 원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통신계와 방송계의 만남을 주선해 IPTV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진행된 리셉션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김인규 회장을 비롯해 협회 창립을 위해 애쓴 인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융합의 시대를 맞아 방송과 통신의 화학적 융합을 통해 새로운 국가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인규 회장은 “협회 창립은 한국이 컨텐츠 물류 기지로서 세계 시장에 우뚝 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통신·방송의 융합과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홍구 전 총리, 이윤성 국회 부의장, 최시중 방통위원장, 박명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이성준 청와대 언론특보,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 윤종록 KT 부사장, 박종응 LG데이콤 사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하금렬 SBS 사장,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 등 방송 통신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