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3세대 아이폰이 이동통신사들의 고혈을 짜내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21일 로이터는 미국내 아이폰 독점 공급사인 AT&T가 스마트폰 출혈 가격 경쟁을 촉발시키면서 내달초까지 예정된 주요 이통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통사들은 아이폰에 대한 보조금 지급으로 허리가 휜데다 불황으로 데이터 서비스로부터 발생하는 가입자당 월 평균매출(ARPU)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속에 우울한 어닝 시즌을 맞이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2일(현지시각)부터 내달 초까지 이어지는 AT&T·버라이즌와이어리스·스프린트넥스텔 등 미국 3대 이통사들의 실적 발표에서 각 사의 수익이 일제히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을 쏟아냈다.
이는 AT&T가 지난 7월 3세대 아이폰의 가격을 199달러로 책정하면서 이통사들이 거액의 보조금을 감내하고 중고가 스마트폰의 가격을 잇따라 내린데 따른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커런트애널리시스의 아비 그린거트 애널리스트는 “스프린트가 공급하는 삼성전자의 ‘인스팅트’는 130달러로, 1년전만 해도 유사 제품이 299달러였다”며 “버라이즌이 판매하는 LG전자 ‘보이저’ 역시 지난해 299달러에서 99달러로 가격이 곤두박질쳤다”고 말했다. 버라이즌이 공급할 RIM의 터치스크린 스마트폰 ‘블랙베리스톰’ 역시 적지않은 보조금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22일 공개되는 AT&T의 실적이 ‘형편없이(shocking)’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JP모건의 마이클 맥코맥 애널리스트는 “AT&T의 무선 부문 이익은 지난 2분기 41.2%에서 3분기에는 36.1%까지 추락할 것”이라며 “이 회사가 올해 무선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45%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수익은 2분기 45%에서 3분기 43.8%로, 스프린트넥스텔의 수익은 25.7%에서 24.7%로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4분기에도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통사들의 ARPU에 공을 세운 데이터 서비스 매출이 경기 침체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스탠포드그룹의 마이클 넬슨 애널리스트는 “ARPU 감소는 확실하며 문제는 하락폭”이라며 “경제 위기로 데이터 매출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과다 보조금에 AT&T 등 3사 수익 악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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