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 줄이고 가판 영업 늘리고"

 초고속인터넷 업계의 영업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 텔레마케팅(TM) 중심 영업에서 대면영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개인정보 유용 관련 영업정지 사태 이후 나타난 결과다. 초고속인터넷 업계가 신뢰를 회복하면서 시장도 살아나는 추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파워콤 3사는 개인정보 유용 관련 영업정지 이후 TM을 대폭 축소하고 직접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가판대를 활용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달 29일부터 영업재개한 KT는 판매위탁점에서의 TM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직영점을 통해 엄격한 인증 프로세스를 거쳐 TM을 진행하고 있다. 대신 유동인구가 많은 전국 야구장, 대형할인점 등지에 100여개 ‘포스트’(가판 영업대)를 마련해 직접 가입토록 하고 있다.

 판매위탁점에는 TM 금지에 대한 보상으로 각종 프로모션을 지원한다.

 SK브로드밴드 역시 가판대 확대를 통한 직접 영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전국에 160여개의 가판을 마련했다. 포털, 홈쇼핑 업체화의 제휴를 통한 온라인 영업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형 할인매장 83개소와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TM에 있어서는 유통망 인증제를 도입, 녹취장비 도입 등 세부 인증기준을 마련, 적용에 나섰다.

 LG파워콤은 고객접점공간 확대를 위해 TPS서비스를 설치한 이동 TPS체험차량(토네이도)을 운영하고 있다. 녹취장비 설치 및 관련 법령 준수여부 등을 판단해 인증된 대리점에서만 TM을 할 수 있도록 하는 ‘TM 인증제’도 도입했다.

 이들 초고속인터넷 업계의 직접 판매는 계열 이동통신사와 대리점을 공유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KT의 경우 월 1000명 이상 가입자가 KTF 대리점에서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도 지난 8월부터 SK텔레콤 대리점을 통해 판매한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이 12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KT 관계자는 “TM 축소 이후 오히려 가입자가 늘고 있다”이라며 “초고속인터넷 업계의 직접 판매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