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해외 진출 협의회, 방통위 `든든한 내조`

 통신사업자, 장비업체, 방송콘텐츠 사업자가 모두 참여하는 ‘방송통신 해외진출 지원협의회’가 내달 본격 가동된다.

 22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구 정보통신부 시절 운영하던 ‘정보기술(IT) 기업 해외진출 지원협의회’를 개편, 방송 콘텐츠 수출 확대 개념을 강화한 새로운 협의체를 11월 말 출범시키기로 하고 이와 관련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해외진출 지원전략을 수립해 DMB·와이브로 등 우리의 첨단 방송통신 서비스 및 방송콘텐츠 해외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여러 국제행사에서 국내 방송통신 해외 홍보 강화를 통해 ‘IT KOREA’라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통신서비스 분야에서 KT와 SKT 등이 참여하고 방송 분야에서는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와 방송콘텐츠 제작사나 제작사 협회, 케이블TV PP 가운데 일부가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비스와 장비를 함께 묶어 수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 방송·네트워크 장비 업계도 협의회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방통위는 일단 CEO급의 고위층이 참여할 경우 협의회의 내실을 기하기 힘든 만큼 각 사업본부장, 실무 책임자 위주로 협의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또 너무 많은 사업자가 참여할 경우 논의가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최초 협의회는 20인 내외로 구성키로 했다. 초기 좌장은 방통위 석제범 국제협력관이 맡게 된다.

 정부는 우선 방송통신 해외 진출이 가능한 거점 국가를 선정하고 선정된 국가를 대상으로 진출 여건, 투자환경 등을 분석해 국가별 맞춤형 진출전략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DMB·와이브로 등의 서비스와 방송콘텐츠 쇼케이스 등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세안이나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은 물론 인도, 멕시코 등과의 방송콘텐츠 해외 공동제작 방안 등도 구상 중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협의회는 업계의 해외진출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애로사항을 수렴해 정부·유관기관·업계가 공동으로 협력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분기 1회의 정기모임 이외에 필요할 경우 수시로 협의회를 가동, 국내 방송통신 업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토록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