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車도 마이너스 성장

도요타자동차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은 당초 목표에 크게 못미치는 83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 843만대보다도 낮은 수치여서 그동안 지속해오던 연간 자동차 판매 플러스 성장 기록은 10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됐다.

다이하츠공업과 히노자동차를 포함한 도요타그룹 전체의 자동차 판매 댓수 역시 지난해 대비 7만대 가량 밑도는 93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여 3사의 판매 댓수 합계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1년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도요타자동차·다이하츠공업·히노자동차 등 3사의 연간 판매량을 985만대로 높여잡았던 도요타그룹이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도요타그룹은 지난 7월말 연초 목표를 수정해 950만대로 낮춰 잡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속히 냉각된 소비심리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질 않자 급기야 이번에 그룹 전체의 연간 자동차 판매목표를 930만대로 재차 하향조정했다.

북미시장에서 연비효율이 좋지 않은 대형차의 판매부진이 높은 연비로 인기를 끌어 오던 소형차에까지 파급되고 있다는 게 목표 추가 하향 조정의 이유다. 여기에 믿고 의지하던 중국과 인도 등의 신흥시장 판매도 최근 들어 급격히 둔화되고 있어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이 보다 더 심각한 판매부진에 빠져 있어 올해 도요타그룹이 사상 첫 세계 선두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던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