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 산업의 대표 주자인 엔씨소프트가 신작 ‘아이온’을 국내 최초의 글로벌 흥행게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아이온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지금까지 리니지를 비롯해 한국 온라인게임은 국내용 아니면 특정 지역에 편중된 양상을 보였다”며 “아이온은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전략에 입각해 개발됐으며 주요 지역별 사업 전략도 이미 만들어놨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내년 아이온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릴 예정이며 실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리니지가 독주곡이고 리니지2가 현악4중주곡이라면 아이온은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교향곡”이라며 “철저한 내부 검증 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성공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리니지 이용자보다는 오랫동안 대작이 나오지 않아 새로운 게임을 찾던 사람들이 아이온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자신감이 피력했다.
아이온은 국내에서 세 차례의 비공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북미·유럽의 주요 게임전문매체로부터 ‘서양의 MMORPG에서나 기대할 수 있는 방대한 스토리와 퀘스트를 갖추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을 내달 11일 국내에서 먼저 출시하고 내년에는 중국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일본, 대만에서 연이어 아이온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러시아 등 신규 시장은 2010년 출시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상용화 시기와 과금제도에 대해서 김 사장은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지만 “기존과 다른 다양한 과금제도를 검토하고 있으며 그 시기는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이란 말로 ‘연내 정액제와 부분유료화를 결합한 상용화’를 예고했다.
한편 아이온은 총 130여명의 개발 인력이 4년 동안 투입된 엔씨소프트 최대의 기대작이다. 동서양 신화 및 설화를 비롯해 총 500여권의 문헌을 참고하는 등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시작으로 다양한 재미 요소인 1500여개 이상의 각종 임무를 자랑한다. 또 5000장 이상의 밑그림 작업과 5500여개에 이르는 효과음이 사용됐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