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휴대폰 번호이동제 `실패작`

 일본의 번호이동제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24일로 휴대폰 번호이동제도를 도입한 지 2년째를 맞아 산케이신문이 가입자 통계를 토대로 그간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 번호이동 건수는 약 573만건으로, 전체 가입자의 5.5% 수준에 머물렀다.

 제도 도입 당시 2년간 전체 휴대폰 이용자의 10%가 번호이동할 것이라던 업계의 전망은 빗나갔다. 이 기간 동안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 빅3 가운데 KDDI와 소프트뱅크모바일의 가입자는 늘어난 반면에 NTT도코모만 가입자가 줄었다.

 일본 총무성은 “휴대폰 번호이동제 도입으로 통신사업자의 서비스 및 가격 경쟁이 촉발돼 업계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으나 월별 번호이동 건수는 2006년 11월 47만건을 정점으로, 올 4월부터 월 20만건 가량으로 감소하며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휴대폰 번호이동제가 인기를 끌지 못한 데에는 번호이동 시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5000엔(약 7만3000원)가량의 수수료와 메일 주소 연동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 점이 지적됐다.

 2년간 각 사의 가입자 증감추이를 보면 초기 1년 동안(2006년 10월∼2007년 9월)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모바일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에 다양한 최신 휴대폰 기종으로 승부한 KDDI가 순증을 기록했다. 제도 도입 2년째에 들어 지난 4월부터 매월 순증 실적을 내고 있는 소프트뱅크모바일이 KDDI를 제치고 가입자 순증 1위를 기록 중이다.

 2년간 전체로는 KDDI가 약 150만 순증 가입자로 1위, 소프트뱅크모바일이 약 35만 순증 가입자로 2위를 기록했으며 NTT도코모는 24개월 연속 마이너스 실적을 내며 182만여 가입자가 감소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