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 판매가 시작된 첫날 이 스마트폰이 애플 3G 아이폰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미국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스마트폰인 G1이 T모바일을 통해 179달러의 가격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HTC가 제작한 이 스마트폰은 사전 판매 행사에만 15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는 등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T모바일이 첫 구매자로 인정한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학생 크리스토퍼 래디쉬는 공식행사 보다 하루 앞선 21일 폰 론칭 파티에서 G1폰을 구입한 뒤 “구글폰을 사려고 7시간 동안 줄을 섰다”고 말했다. 이날 T모바일 매장에 이른 아침부터 구글폰을 사러 나온 사람들이 모여들어 경기불황을 무색하게 했다고 지방 신문인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보도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오픈 소스 공개로 시스템 개발에 일조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장으로 모여 들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워싱턴 D.C 지역이 T모바일의 3G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에 G1폰의 위력을 아직 느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T모바일은 아직 3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120개 도시의 3G 네트워크를 올해 말까지 개통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외신들은 애플의 3G 아이폰과 비교에 큰 관심을 보였다. C넷은 디자인이나 유저인터페이스 등 다소 주관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는 잠시 미루고 3G 네트워크 상에서 C넷의 메인 홈페이지를 풀브라우징하는 시간을 측정하는 시험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이 실험에선 G1이 약 22초, 아이폰이 약 30초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G1이 한판승을 거뒀다. C넷은 이 실험이 브라우저와 네트워크 수신 상태를 무시한 간단한 실험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심은 구글이 선보일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안드로이드 마켓’이 애플의 ‘앱 스토어’ 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로 옮겨졌다. 구글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누구나 25달러의 회원가입비를 지불하고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한 뒤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마켓 이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 폰에서 바로 다운로드할 수 있고 해당 애플리케이션에 댓글을 달아 품질을 평가할 수 있다. 구글은 개발자들이 내년 초부터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마켓에 올릴 수 있으며 판매액의 70% 가량을 가져가게 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30%는 이동통신사 과금체계 유지비로 충당할 계획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모바일 플랫폼 팀의 에릭 추는 “구글은 안드로이드 SW가 판매에 대해 1%도 가져갈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