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셀런과 함께 출자, 설립한 오픈IPTV에 대해 출자금 회수 및 매각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TV 플랫폼에서의 IPTV 서비스 직접 진출 전략을 수정한 셈이다.
다음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최근 오픈IPTV가 사업권 획득에 실패하고, 거대 통신사업자들의 결합상품을 통한 파상공세에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다음이 이번 일로 그동안 품어 왔던 IPTV에 대한 꿈을 단순히 일장춘몽으로 끝내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단 다음은 IPTV 사업에 대한 직접 진출을 잠정 보류한 상태지만, 두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IPTV 사업을 꾸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그 중 하나가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현재 IPTV 사업권을 획득한 업체들과의 제휴다.
다음은 이들 사업자들을 통해 자사 인터넷 포털의 검색 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IPTV 사업자들과의 제휴서비스는 협의가 마무리 단계로 빠르면 연내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음의 경우 타 인터넷 포털보다 UCC 등 동영상 서비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이를 중심으로 한 콘테츠 제공이 우선적으로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웹 TV’다.
다음은 TV 플랫폼상에서 선보이려 했던 방송, VoD 등 IPTV 서비스를 웹을 통해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최근 다음이 주력하고 있는 ‘TV팟’ 서비스에서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웹기반의 TV 서비스의 경우 그래텍의 ‘곰TV’가 선을 보이고 있는 상태지만, 다음 측은 “콘텐츠나 서비스 면에서 더욱 풍부하고 차별화된 웹TV를 선보일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음이 현재 구상하고 있는 이 두 개의 IPTV 사업 전략은 셋톱박스가 필요 없는 것으로 그동안 맺어왔던 셀런과의 공조도 자연스럽게 종료될 전망이다.
셀런 역시 다음과 함께 오픈IPTV에 대해 출자금 회수 및 매각을 검토하고, 기존에 영위하던 셋톱박스 및 IPTV 솔루션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혀 다음과의 결별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다음과 셀런은 오픈IPTV의 매각 대상에 대해서는 아직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