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中 컨버전스 시장 흔든다"

SKT, "中 컨버전스 시장 흔든다"

 SK텔레콤이 전자상거래와 같은 신규 비즈니스를 도입하고 투자 유치 및 제휴 등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 컨버전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이동통신과 온라인,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융합 서비스를 제공, 중국 컨버전스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석환 SK텔레콤 차이나홀딩스 대표는 “SK텔레콤의 중국 컨버전스 사업은 올해까지는 비즈니스 포토폴리오를 구성하고 분야별로 추진하는 진입 단계였다”고 전제한 뒤 “내년 이후에는 비즈니스 규모와 내용을 보다 고도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컨버전스 비즈니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이동통신 사업과 관련, SK텔레콤은 지난 5월 현지 유무선 통신사업자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에 이은 3세대(3G) 사업자 선정 등 변수가 잇따르고 있지만 중국 제2이동통신 사업자 차이나유니콤과 협력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중국 3세대 기술표준 TD-SCDMA는 물론이고 4세대까지 포함하는 차세대 기술 표준 공동 연구 개발을 위해 차이나유니콤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본격적인 컨버전스 비즈니스를 위한 온오프라인 서비스 강화를 위해 SK텔레콤은 중국 자회사와 현지 사업자 간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현지화를 비롯 분야별 비즈니스 모델 확장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지난 9월 중국 포털 소후닷컴과 제휴, 한국 엔터테인먼트 포털 ‘신한선(新韓線)’을 개설한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베이징사이더스HQ는 단순한 콘텐츠 전달을 넘어 전자상거래 등을 접목하고 내년에는 현지 투자 유치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 8월 자체 개발한 지역기반 SNS ‘OUYU’ 를 선보인 싸이월드 차이나 또한 전자상거래와 광고, SNS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할 예정이다.

 ‘매직그리드’는 오는 12월 MMORPG ‘용기(勇氣)’ 상용화를 시작으로 1인칭슈팅(FPS)과 캐릭터 등 다양한 신규 게임을 선보여 가입자 저변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TR뮤직은 음악 관련 잡지 ‘0086’ 발행에 이어 디지털음악 사업을 위한 별도의 디지털팀을 가동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행보에 돌입했고 ‘88피아오’는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 발권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비아테크는 차이나모바일과 협력, ASP 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해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진출한 계획이고 텔레매틱스 전문업체 E-eye는 정부 관련 프로젝트 수주를 통한 교통정보 서비스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과 공동으로 설립한 ‘UNISK’를 향후 3년 내에 홍콩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매직그리드’ 기업공개(IPO) 도 타진 중이다.

이 대표는 “ SK텔레콤이 중국 현지 자회사를 통해 그간 축적한 경험이 향후 컨버전스 사업 확대에 필요한 의미있는 전진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베이징(중국)=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인터뷰> 이석환 SK텔레콤 차이나홀딩스 대표

 “중국 이동통신을 포함한 컨버전스 시장은 분명 리스크가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 규모는 물론이고 미래 성장잠재력 또한 대단히 크다”

 이석환 SK텔레콤 차이나홀딩스 대표는 중국 유무선 통신사업자 인수합병 등 구조조정으로 시장 상황이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컨버전스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이렇게 밝혔다.

 3G 라이선스 부여 및 유무선 통신사업자 결합으로 인한 사업자간 힘의 균형 등으로 내년 중국 이동통신 및 컨버전스 시장은 전례없는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한 이 대표는 “SK텔레콤은 새로운 컨셉트와 새로운 협력을 바탕으로 컨버전스 시장 경쟁에 대비할 것”이라며 “콘텐츠와 인터넷, 솔루션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마켓을 찾는 한편 내년 이후에는 컨버전스 사업 규모와 내용을 보다 집중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국 하이엔드 (컨버전스) 시장은 공간이 충분하다”며 “SK텔레콤이 익지 않은 석류를 먼저 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SK텔레콤 중국 자회사의 중장기 경영 전략이 ‘프리미엄’에 초점을 맞춰 상당부분 수립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중국 컨버전스 시장 구조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컨버전스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여념이 없는 이 대표는 지난주 베이징에서 막을 내린 ‘PT/엑스포콤 차이나 2008’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는 “이전 행사에서는 기존 기술과 사업 내용을 중국에 소개하는 것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SK텔레콤이 중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컨버전스 비즈니스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삼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