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 LG파워콤 초고속인터넷 3사가 개인정보 유용 관련 영업정지 기간에 총20만명 이상의 가입자 이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SK브로드밴드가 13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 순감을 기록해 가장 타격이 컸다. 이들 사업자들은 4분기 본격적으로 가입자 만회에 나서 연간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 가장 큰 ‘상처’= 초고속인터넷 3사는 26일 지난 7월에서 9월에 걸친 신규 가입자 모집 정지 기간에 총 20만8300명에 이르는 가입자가 순감했다고 밝혔다.
사업자별로는 KT가 30일 영업정지 기간에 5만7000여명의 누적가입자가 줄었고 25일 영업을 정지했던 LG파워콤은 2만2500여명이 감소했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영업정지 기간이었던 7월에 가입자가 총 8만7900여명 순감한 데 이어 영업정지가 풀린 8월에도 4만900여명이 감소해서 총 12만8800여 가입자를 잃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통신업계의 개인정보 유용 사건이 처음으로 불거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영업정지 기간이 3사 중 가장 길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으로 업계는 된서리를 맞은 것이 사실”이라며 “3분기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속 대전 ‘임박’=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은 통신 성수기를 맞아 본격 영업에 나서고 있다. 영업정지의 여파를 털어버리고 연초 세웠던 가입자 목표를 달성한다는 각오다.
KT는 KTF와 유통망 공동활용을 본격화하는 한편 메가TV 중심으로 한 결합상품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음달 인터넷(IP)TV 실시간 방송 서비스가 시작되는 만큼 기회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에 강력한 프로모션을 본격화한다.
SK브로드밴드 역시 SK텔레콤과의 시너지를 노리면서 이미지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광고를 통해 변경된 CI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위탁판매점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이런 노력과 맞물려 SK브로드밴드는 경쟁사들의 영업정지 기간에 가입자가 10만명 정도 순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파워콤은 안정적인 품질을 무기로 결합상품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결합상품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LG파워콤 관계자는 “4분기 공격적인 초고속인터넷 영업을 할 계획”이라며 “현재 19∼20만원 수준의 가입자 유치 비용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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