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수신제한시스템(CAS)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NDS가 국내에 위치한 연구개발(R&D) 센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NDS는 국내 CAS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업체로, 최근 강화되고 있는 국내 업계·학계의 ‘CAS 국산화’ 움직임과 맞물려 우리나라에서 CAS 기술 개발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26일 NDS와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NDS의 회장이며 CEO인 에이브 펠레드가 우리나라를 방문, 국내 투자확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CAS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R&D센터 역할을 하는 국내 연구개발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행사에는 NDS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휴맥스의 변대규 대표와 가온미디어의 임화섭 대표도 함께 자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NDS가 국내에 투자를 강화하는 이유를 △IPTV, 디지털 전환 등 새로운 이슈 선점 △DCAS 등 국내 업계의 국산화 움직임에 대한 대응 △향후 사업자간 M&A가 확대될 경우 사업 주도권 확보 등으로 관측하고 있다. 격변기인 국내 방송시장에서 기술력을 높이고 사업성과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CAS 국산화에 나서고 있는 국내 업체들과의 경쟁 또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엑스크립트·코어트러스트 등 국내 업체는 물론 학계·연구소 등에서 외산 솔루션이 과점하고 있는 CAS를 국산화해 보자는 분위기가 최근 부쩍 확산되고 있다”며 “대체 기술 개발에 정부지원을 요구하는 등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는 가시적인 기술개발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국내 업체들의 관련 기술수준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국내시장에서의 성과도 많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달 말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KLabs 콘퍼런스 2008’에서는 다양한 관련 국산 기술들이 소개되며 ‘카스 국산화’가 성큼 다가왔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NDS는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방송 솔루션 기업으로 우리나라에는 지난 2001년 지사를 설립했다. 국내 MSO 4곳,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KT의 IPTV 등에 CAS를 공급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