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인터넷전화(VoIP) 번호이동제 시행에 발맞춰 케이블TV 업계가 VoIP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 연내 40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케이블TV 업계가 VoIP서비스 제공을 위해 공동 설립한 한국케이블텔레콤(대표 박영환·이하 KCT)은 케이블VoIP 가입자에게 공급할 무선단말기를 출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무선 VoIP 서비스는 케이블TV방송국(이하 SO)들과 협의를 거쳐 11월 상용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VoIP 시장을 놓고 업체 간 치열한 가입자 확보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케이블 업계는 그동안 가정에서 써온 전화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MTA(Multimedia Terminal Adapter)를 무상으로 공급하거나 유선 IP폰을 공급해 왔으나, VoIP 수요가 확산됨에 따라 가정에서 휴대폰처럼 무선으로 통화할 수 있는 와이파이(WI-FI)폰과 DECT(Digital Enhanced Cordless Telecommunications)폰 단말기를 추가해 가입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KCT는 현재 18만5000여명의 VoIP 가입자를 확보 중이며, 이번 전용 단말기 출시와 함께 번호이동제로 탄력이 붙으면 연내 40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영환 KCT 대표는 “지역마케팅이 발달한 케이블사업자들이 번호 변경 없이 저렴한 전화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VoIP의 강점을 적극 알려나가 내년에는 200만 가입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관련 SO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은 기존 070 번호 이용 고객이나 신규고객에게 번호이동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 ‘번호이동 전담 TFT’를 가동한다. 디지털케이블TV ‘헬로TV’와 초고속인터넷 ‘헬로넷’, 그리고 VoIP 세 가지 상품을 묶은 ‘헬로세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전용 VoIP 단말기와 정액제 요금을 출시한 씨앤앰(대표 오규석)도 번호 이동 시스템과 관련된 내부 교육을 강화 중이다.
번호 이동 운영 지침, 업무 처리 프로세스, 전산 처리 등 실무 교육을 진행 중으로 전사 차원의 마케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HCN(대표 강대관)도 번호이동 도입을 계기로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맞춤형 정액제 요금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5만여 VoIP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티브로드(대표 오용일)도 저렴한 통화요금을 무기로, 가계통신비 절감을 원하는 가입자 설득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케이블TV, 가입자 40만 목표 마케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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