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온라인 영화 포털 구축"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 투자·제작 활성화를 위해 8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또 온라인 유통 확대를 통한 부가시장 창출을 위해 영화 전송, 과금, 인증 기능 등을 포괄하는 통합 포털을 구축할 계획이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강한섭)는 27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영화의 날을 맞이해 ‘한국영화산업 활성화 단기대책’에서 △신규펀드 조성 △부가시장 창출 등을 골자로 하는 정책방안을 발표했다.

 영진위의 발표에 따르면 800억원의 펀드는 △600억원 규모의 중형 펀드 △50억원의 다양성펀드 △50억원대의 공동제작 펀드 △100억원의 기출자 펀드로 구성된다.

 이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형 펀드 조성을 위해서는 연말까지 운영자 선정을 마치고, 문화부와 협의해 공적자금 투입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

 강한섭 영진위원장은 “영화발전기금 160억원을 종자돈으로 하는 600억원 규모의 중형 투자조합을 결성해 적정 편수의 한국영화가 제작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유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16억원의 예산을 들여 유통, 정산, 과금이 가능한 포털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강한섭 위원장은 “온라인 다운로드 시장이 활성화되면 3000∼4000억 규모의 신규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무한한 공급이 끝없는 수요를 창출하듯이 이를 위한 유통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국내 영화 판권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대형 배급사들의 참여도 끌어내 디지털 다운로드를 위한 공동 포털을 만드는 데 합의를 봤다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 과거 모태펀드 운용의 실패 등 신규 펀드 조성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는 “국정감사 기간에 지적된 펀드 운영의 투명성 부분, 영화펀드에 대한 감사요청 등으로 민간자본 유치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진위 측은 건전한 감독 및 적절한 규제 기능을 통해 펀드가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해 그간 지적된 펀드 운영의 불투명성, 비전문성 등의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밝혔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