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생각보다 `움츠린 3분기`

 SK텔레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성장하는 등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28일 ‘2008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가 성장한 2조89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가 감소한 5041억원, 당기순이익은 57.1% 줄어든 3336억원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측은 “꾸준한 가입자 증가세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3%대 증가했다”면서 “영업이익 감소는 3세대(G) WCDMA 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의 요인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발생한 차이나유니콤 전환사채(CB)의 전환이익(3731억원)과 SKC&C 지분법평가익(2432억원)의 반영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이 요인들이 일회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당기순이익은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마케팅 비용은 7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이는 의무약정 및 단말할부제도 등에 따른 비용으로 해석된다. 지난 2분기 대비로는 시장안정화에 힘쓴 결과가 반영돼 16.9% 감소했다.

 무선인터넷 매출은 6190억원으로 올 1월부터 단행한 SMS 요금 33% 인하의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1.6% 감소했다. 그러나 데이터정액제 가입자 수의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3.1% 증가했다.

 SK텔레콤 이규빈 재무지원실장(CFO)은 “3분기에는 의무약정 및 단말기 할부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되면서 시장이 전체적으로 안정화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 “할인형 요금제의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전분기 대비 다소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는 향후 회사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시켜 장기적으로 효율적인 경영성과를 달성하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