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누리던 캐논도 순익 줄어

 소니, 도시바, 사프 등이 잇따라 연간 매출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카메라 부문 호황을 누려오던 캐논도 연간 이익목표를 대폭 하향조정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8일 전했다.

12월 결산법인인 캐논은 올해 순이익 목표치를 종전에 설정한 5000억엔보다 25% 낮춘 3750억엔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서도 23.2% 낮아진 수치다. 영업이익 목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67억엔이 감소한 5800억엔으로 낮아졌다. 이 회사가 전년 대비 이익 목표를 낮춰 잡은 것은 9년만의 일이다.

여기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소비가 감소하고 제품 판매가격이 하락한 영향도 있지만 올들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엔화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올해 엔고 현상에 따른 환차손으로 캐논은 영업이익의 1568억엔을 날리게 될 전망이다.

오사와 마사히로 캐논 상무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100년만에 한번 올 수 있는 경기침체와 엔고 현상으로 인해 실적에 막대한 마이너스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카메라 판매 감소도 눈에 띈다. 유럽 지역의 소비감소는 최대 20% 가량의 가격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콤팩트형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올해 2940만대 판매 목표에서 2790만대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연간 설비투자 액수도 당초 계획보다 200억엔이 적은 4100억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캐논의 올해 1∼9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7% 감소한 2조994억엔, 순이익은 17.5% 감소한 2975억엔으로 집계됐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